설악산을 가기 위해 집에서 01시40분에 출발한다....
커피를 따뜻하게 집에서 한잔 내려 출발하면서 슬슬 졸음을
참으면서 C지구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저 내려오신 선배님들과 간단히 차한잔 먹고 등반장비를
정비후 소공원주차장에서 05시03분에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설악은 늘 올 때마다 가슴이 설레인다...
워킹을 엄청 다닐때 이산 저산을 수없이 누비고 다녔다. 그때도 설악산은 늘 아버지처럼
나에게 힘을 주는 산이었다.
암벽으로 바위와 씨름하는 순간부터도 똑같은 감정이다. 설레이고 행복한 감정은 숨길 수가 없다.
비선대까지 들숨과날숨의 교차로 심장이 요동칠때쯤 금강굴입구에 도착하였다.
06시15분쯤..... 구공길&기정길에 아무도 없다. 하지만 장군봉 "히말라야방랑자"에는 벌써 2피치에 선등자분이 계신다.
몇시쯤 등반을 시작하셨을까.... 열정에 고개가 절로숙여진다.
우리는 뜨거운 차한잔과간단한 행동식을 먹으면서 기정길앞에서 잠시 설악산의 새소리와 적막함을 즐긴다.
우리팀이 오늘 오름짓할 루트는 설악산에서도 손꼽히는 어려운길이다...
"기정길" 전피치11대의 루트로 페이스와슬랩과인공크랙등 여러무브들의 결정체이다.
인수봉에비교하자면 빌라길이 연상되지만 이 루트의 또다른 복병은 확보물의 볼트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이다.선등입장에서는 정말 멘탈&힘&밸런스가 잘 조화되어 오를 수 있다.
기정길은 자료를 찾아보니 93년 최승철선배님께서 부모님이름을 따서 개척하신길로 먼저가신
악우님들을 기리기 위해 개척되었다고 한다....
기정길루트
1피치:11C(35M)
페이스로 첫볼트에서3번째볼트까지 페이스성 작은홀드와밸런스로 오르는 무브가 크럭스 동작들이다.
이후 가운데 크랙에서 캠 설치 후 오르면 무난하게 1피치를 완료할 수 있다.
2피치:11B(33M)
여전히 각도가 쎄다.작은홀드와 발 위치를 잘 찾아 오르면 약간 우측으로 이동하다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면 루트길은
찾을 수 있다. 2피치 확보점 전에 크럭스 무브인데 우측으로 올라가지말고 마지막퀵드로우 설치 후 좌측으로 슬랩으로 2동작으로 넘어가면 확보점이다.
3피치:11A/A4(42M)
초반은 무난무난하다 오버행 인공벽이 쉽지않다.
퀵드로우 설치후 슬링으로 발딛고 일어나야하는데 몸이 사선오버로 쓰러지는 밸런스라 최대한 짧은 슬링으로 일어나서
볼트를 밟고 우측 위 바위를 핀치로 잡고 왼손은 왼쪽끝 얇은 실크랙을 손끝으로 걸어서 밸런스 잡아 일어나야 다음 볼트가 손에 닿는거리다.... 키가 작으신 분들은 더욱더 어렵다..... 그 이후에도 슬랩성 바위라 쉽지가 않다..
4피치:11C(42M)
5피치:10D(50M)
우리팀은 구공길로 장군봉 위쪽으로 가신팀이 많아서 3피치 후 2번에 걸쳐 하강완료하였다...
4피치 5피치는 다음을 기약하자...
우리팀은 하강 후 점심과 차한잔을 먹은 후 구공길을 선등으로 연습해보았다.
작년에 못 모르고 무작정 선등했을때와는 제법 홀드 찾는 여유도 생겼지만 확보물 볼트간의 거리가 상상이상으로
멀어서 멘탈싸움이 적지 않았다..
1피치 완료 후 하강하고 팀원 한분 탑로핑으로 다시 연습~~~~~.
알찬 등반으로 손끝이 아려오지만 설악에서 첫날은 충분한 풍경과날씨와 설악이 반겨주는거 같아
행복하다. 늘 이런 감정으로 나와 등반하는 팀원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다.....
우린 소공원으로 다시 하산하여 설악산야영장으로 고고~~~~
야영장사이트에 자리잡고 텐트를 친후 맛있는 저녁과 불멍....
많은 선배님들의 등반이야기와사람이야기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설악산에 오면 이렇게 캠프사이트에서 텐트를 설치 후 음식과사람과불멍으로 많은 이야기꽃으로 이어지는 이 행위가
너무 좋아서 설악에 자주들어오는 점도 있는거 같다...
늘 안전하게 행복한 암벽을 이어가시기를 .....
자료및사진출처를 알게된 해파리님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장군봉개념도 첨부합니다.(해파리님블로그출처)
설악산 1일차 ............ 끄~~~~~~읕
"행복하다. 고요한 설악산야영장에서 어느5월 우린 다음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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