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연과 산이 좋아 늘 여행처럼 등산하고자 하는
아물레또입니다.
이번 추석연휴에 슈퍼문이 하늘을 밝힌다는 이야기에
몸이 덜 완쾌되었지만 지리태극종주를 계획합니다.
나홀로 산행이기에 최대한 많은 조사와 구간별 계획을 짜고 출발을 합니다.
지리 태극을 사람들은 왜 하냐고 묻습니다. 지리산의 가장 큰 줄기의 능선을
처음과 끝을 걷는다는 기분은 아마.... 걸어본 사람만이
그 느낌과기분을 알기에 2번의 시도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진행을 합니다.
26일 아침 첫차를 예약했지만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차를 놓치고 우선 터미널에 가보자는 심정으로
터미널가서 현장구매로07시25분차를 타고 원지로 향합니다.
원지 도착후 바로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덕산으로 이동하고 낮12시반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밤머리재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엄청 빠르게 진행을 했습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핸드폰 보조배터리도 못챙겨오고 보조충전기와 전화기가 무슨 문제인지
충전이 안되어서
트랭글은 밤머리재부터 배터리가 없어질 정령치까지만 제 어플을 작동 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 종주기를 올려드리겠습니다.
1.산행일시: 2015년 09월26일~28일
이 트랭글은 저보다 약6시간에서 7시간 먼저 도착하신 분의 어플입니다.(참고)
이 트랭글은 제가 밤머리재부터 정령치 까지 생성한 어플입니다.
(총 43시간30분여분 정도 걸렸으며 휴식시간은 계속 끊어지는 휴대폰으로 더 많이 나온거 같습니다.)
2.산행코스및거리: 덕산사리마을 ~수양산~벌목봉~마근담봉~큰날등봉~웅석봉삼거리 ~웅석봉~밤머리재 ~도토리봉 ~서왕등재 ~왕등습재 ~
외고개 ~새재 ~새봉 ~청이당 ~국골사거리 ~하봉 ~중봉 ~천왕봉 ~장터목 ~촛대봉 ~영신봉 ~선비샘 ~벽소령 ~형제봉 ~
연하천 ~토끼봉 ~화개재 ~삼도봉 ~임걸령 ~노고단 ~성삼재 ~고리봉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세걸산 ~
세동치 ~부운치 ~바래봉 ~덕두봉 ~구인월 (실거리 약 95km전후)
밤에 어플과 지도를 가지고 천와봉까지 가야 하기에 제1구간인 덕산사리부터 밤머리재까지는 핸드폰을 끄고 진행을 합니다.
자료는 예전 제가 올린 자료를 보시면 1구간은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밤머리재입니다. 이 뒤로 바로 가파르게 오르막인 정상인 도토리봉이 있습니다.
약17시30분 출발 입니다.
도토리봉 정상에서 노을을 한장 찍어보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홀로 야간산행은 본인이 모든걸 책임져야 하기에 조심히 습지로 향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왕등습지 가기전에 한컷 찍습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점점 없어집니다.
이제 사진도 자제해야 겠습니다.
예전보다 시그널작업을 국공분들이 많이 없앴는지..거의 길 표시목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믿을건 지도와 어플과 시계 나침반뿐입니다.
슈퍼문도 한장 담아보고.....
지리 태극 하면 가장 생각나게 만드시는 셀파부부님들 시그널도 한장 담아봅니다.
왕등습지 도착후... 20분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날씨가 그리 춥지도 않고 아주 좋습니다.
단지 혼자라는게 조금 외로울뿐입니다.
형제 바위 한장담고... 청이당가는길에 산죽에서 30분정도 엄청난 알바를 합니다.
귀신에 홀린건지 4갈림길에서 계속 돌게 됩니다.. 지도 꺼내서 맞춰보고 길찾아 방향잡고 제대로 진행합니다.
이때 1차 멘탈이 왔습니다......
청이당까지 가는도중 지리태극 왕복 도전하시는 분을 만나서 청이당가서 식수 보충하고 그분은 먼저 출발하시고
저는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진행합니다.
조용히 중봉에 도착...... 새벽03시30분입니다. 중봉 정상에 사진작가 한분이 계서서 깜짝 놀라고....
로터리쪽으로해서 조용히 올라오셨다는데 슈퍼문과 일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고 하셔서
저는 치밭목대피소 쪽에서 올라왔다고 둘러대고 얼른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천왕봉 04시 도착 인증사진 찍고 천왕봉에 하늘아래 홀로 있는 이기분.. 상쾌하고 너무 좋아서 절 한번 드리고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장터목에서 1차 물보충및 취사장에서 조용히 휴식후 다시 출발합니다.
영신봉 한장 담고... 그 좋다는 사진을 더 담고 싶지만 이미 이때부터 30프로 뿐이 배터리가 없습니다..
화개재까지는 세석은 물만 보충 벽소령에서 1차 테이핑 보수하고 연하천에서 매점에서 행동식 구매후 보충하고
진행합니다. 개인적으로 연하천에서 1시간정도 발바닥좀 식히고 갑니다.왜냐하면...
화개재의 엄청난 계단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화개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계단때 2차 멘탈이 옵니다.이곳이 약 58킬로 전후쯤 될꺼같은데....
물음이 이때부터 생깁니다. " 이 길을 왜 걸으며 이길을 걷는다면 무엇이 남는 것일까?"
스스로 자문하고 답을 못얻고 그냥 걷습니다.
삼도봉 도착후 30분여분 휴식을 취합니다. 체력이 슬슬 방전오는 느낌이 오기도 합니다.
그냥 걷는다는 것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무념무상으로 걷게 되는 지리 태극종주란 말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노고단 할매께...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고 노고단고개는 관광객들과 등산객들로 사람들이 많아서
저는 얼른 성삼재로 항햡니다.
성삼재 도착시간이 16시05분입니다. 휴게소에서 매식후 정령치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국공 직원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눈치 싸움에 들어갑니다.
하는 수 없이 육개장 하나먹고 조금 기다리다 18시에 내려가는길로 제4구간은 만복대 가는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첫번째 작은 고리봉 인증 하고.... 휴대폰 배터리가 6프로 정도남아서 바로 진행하고 만복대까지의 오르막이 거의 탈진과 3차 멘탈
을 겪습니다. 걸어서만 사람이 이렇게까지 힘들 수 있구나를 느낍니다. 온몸의 감각이 저려오고
아직 회복중인 목과손가락이 느낌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도 정령치에 휴게소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한발 한발 힘들수록 더 내딛어 간신히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대자로 뻗어서 하늘을 봅니다. 졸음이 쏟아 집니다.그래도 하늘을 보니 잠시 감상적인 인간이 되나 봅니다.
울컥하는 감정도 생기고 내가 그렸던 지리태극 종주길이 정말 내 인생에 어떤의미로
다가 올 것인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10여분후 다시 일어서서 다리를 털어보고 아픈곳도 눌러서 풀어줍니다.
정령치 도착21:20분입니다. 휴대폰 배터리도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이제 지도와 시계나침반으로 길을 찾아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라면 하나와 물과 행동식 보충후 약40여분 휴식후
큰 고리봉,세걸산,바래봉까지 꾸준히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내리막이기때문에 덜 힘들것을 알기에
힘을 내서 다시 발을 내딛습니다.
이 주변이 반달곰이 자주 출몰지역이라.. 조금 무서워서 이 꽉물고 큰고리봉까지 빠르게 진행합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체력이 도저히 진행할수 없을 정도로 다운되고 엉덩이쪽도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1시간걷고 10분휴식이라는 계획을 수정해서 30분 걷고10분 쉬고 걷는 속도도 현저히 줄입니다.
바래봉까지는 꾸준하게 오르막이기 때문에 다리의 근육의 모든힘과 정신력을 총동원해서
바래봉까지 오르게 됩니다.
바래봉 정상은 너무 추워서 조금 내려가 바람 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약1시간 휴식을 취할
생각으로 자리를 잡지만 여기서 오래쉬면 잠이 올거 같고 양 이틀을 날새면서
걷는다는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듬이 인간신체 전체적으로 느껴지면서 20분정도만 휴식후
구인월 마을까지 천천히 하산을 합니다.
구인월도착시간이 28일06시30분정도 됐습니다.
총등산시간:약 43시간 40분정도(휴식시간 약8시간)
3번의 도전만에 지리태극을 그렸습니다.
이로써 지리산 3대종주를 모두 끝맞쳤음에 제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뿌듯함과 이길을 걷는 의미를 아마도 제 인생에서 깊게 새기게 될거 같습니다.
작은 용기가 큰 열매와 수확을 할 수 있듯이 작은 계기로 시작한 작은 도전이
큰 결실을 맺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리산 태극 종주를 계획할때 제가 전략적으로 짜고 간 story입니다.
간단히 올려 드리겠습니다.
제1구간: 덕산사리마을~밤버리재(약18km)
이구간은 그야말로 몸풀기 구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벌목봉오르막 빼고는 크게 힘들 구간이 없으며 지리산 태극을 위해 워밍업정도로 생각하시고
진행하면 크게 문제 없을듯합니다.그리고 대부분 낮에 산행을 하기때문에 알바를 할 위험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식수 보충은 웅석봉 밑으로 내려가면 있다고 하는데 그냥 밤머리재까지 가셔서 보충하는게 개인적으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2구간:밤머리재~천왕봉(약20km)
이구간은 지리태극 종주의 가장 힘든구간이자 계속된 산죽길과 계속된 오르막과 일부구간을 비법로로 가기때문에 시간체크및 체력의 분배를 잘해야 합니다.
식수 보충은 청이당까지는 가야 보충 할 수 가 있습니다.
세재부터 청이당까지 청이당부터 중봉까지 끊임없는 오르막과 야간산행을 하기때문에 정신을 가장 집중하고 등산을 해야하는길입니다.
초반 습지까지 등산로가 길 편하다고 막달리시면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니 체력 밸런스를 잘 맞추시길 바랍니다.
제3구간:천왕봉~성삼재(약32km)
지리산 주능선 종주 구간입니다. 최대 고비가 아마 이구간중에 오실 수도 있습니다. 주능선길의 오르막내리막과
점점 쌓여가는 키로수의 압박과 야간산행으로 인한잠과의 싸움때문에
중간중간 대피소에서 조금이라도 휴식후 진행하기를 권장드립니다.
식수는 보충 할 곳이 많기때문에 그렇다고 많이 드시면 장거리 종주에서는 바로 중탈이라는
결과로 나오게 되니 조금씩드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성삼재에서 육개장 한 그릇먹고 다음 구간 진행 하시면 됩니다.
제4구간:성삼재~구인월(약24km)
이구간은 만복대까지 오르막과 산죽길로 가니 생각보다 아주 많이 힘든 구간이 될것입니다.
어쩌면 이때부터 2차야간산행을 하게 되는지라 정신적 압박도 매우 크게 되고요. 이구간은 휴식을 자주 취하되
길게는 취하지 않는게 매우 좋습니다. 정령치휴게소가 약22시에 문을 다는거 같습니다.
그전까지 휴게소 도착후 식수와 행동식 보충을 꼭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큰고리봉에서 나뉘는갈림길에서 세걸산과 바래봉쪽으로 방향을 틀고
바래봉정상까지 꾸준하게 오르면 이제 하산만 하면 되는 그런 구간입니다.
무념무상으로 자동적으로 걷게되는 4구간이니 어쩌면 체력의 극한을 맛보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정신과체력과 밸런스를 잘 맞추어야 지리태극을 완주 할 수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계획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긴 종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산이 부르는 그날까지-------------------------------------- ----------- amule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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