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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산행

2016 6월11일~12일_울트라 바우길(1~5구간)종주

안녕하세요.

자연과 호흡하고자 주말이면 동네방네 걷고 있는 아물레또입니다.

 

6월9일..........

제가 고어텍스 마스터 클래스20차에 같이 산행을 하시고

산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늘 여기저기를 많이 다니시는 왕초(오진세)선배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9일 저녁에 미리 장례식장을 가고.....

그곳에서 같이 산행을 했던 선배님 몇분을 뵙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곳을 선택해서

근 한달마다 산행을 하면서 산을 좋아하는사람은 순수하다라는 말처럼

그런 선배님이신데... 갑자기 비보를 접하고 맘이 싱숭생숭했습니다.

 

주말에 제가 가입되어 있는 산악회에서 벙개리딩자로

제 스스로는 고 왕초선배님을 기리고자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를

강릉의 울트라 바우길을 걸었습니다.

 

선배님이 좋아하실만한 코스 선자령 대관령 백두대간일부등........

비록 전 구간 완주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 더욱더 행복하시라고 가시는길 쓸쓸하시지 않게

힘을 더 내어 조금이라도 더 걷고 걸었습니다.

 

그럼 짧은 후기를 올려드리겠습니다.

 

1.산행거리

 

 

2.산행코스

 

금진항-기마봉-밤재-피래산갈림길-덕우리재-망기봉-임도-참나무공터-두리봉-삽당령쉽터-

임도차단기-석두봉-화란봉-닭목령( 여기서 중탈함)

 

 

서울에서 강릉 야간 고속버시를 타고 금진항으로 택시를 이동후 금진항 울트라바우길1구간에서 출발후

우리가 가고자 하는 첫 시그널입니다. 이제부터는 철저히 자기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울트라 바우길 특징이 1구간,2구간 두리봉까지는 바다에서 백두대간길로 들어가는 등로라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길이라 수풀이 많아서 반드시 긴바지를 입고 산행을 해야합니다.긴팔도 필수입니다.

 

세갈림길입니다. 저희는 기마봉으로 갑니다.

 

이번 종주산행은 20차 고어텍스 마스터클래스에서 인연을 맺었던 고 왕초(오진세)선배님을 위한

제 스스로의 종주길입니다.

 

밤재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이제 슬슬 날이 밝아 옵니다.

 

울트라 바우길 중간중간 이렇게 시그널목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참고 하시면 될 듯합니다.

 

 

망기봉 정상에서 이제 슬슬 탁트인 능선길이 보입니다.

숨을 들이마셔 봅니다. 이번  산행은 제 스스로의 혹독함을 선사하기 위해서 더 배낭도 무겁고 거칠게 걷고

있습니다. 고 오진세 선배님에게 하늘나라에서도 행복을 빌기 위해서.....

 

 

1구간 종료이자 2구간시작인 덕우리재...

울트라 바우길의 특징이 식수를 제대로 된 장소에서 공급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배낭의 무게는 더더욱 무겁고 날씨는 찜통더위라.... 만만치 않은 종주길입니다.

 

 

망기봉남봉에서 역시 고어텍스 수건인증남기고... 이제 이 수건으로 인증샤진이 65개의 봉우리 인증입니다....

 

저희는 운이 좋았습니다. 6월11일이 TNF 100K 산악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이어서 중간 체크포인트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대회라 그런지 저희와는 반대 산악마라톤을 진행하시는 한분한분께 화이팅을 외치며 걸었습니다.

인간의 도전은 위대함을 도전하시는분들을 보며 느꼈습니다.

 

2구간12KM정도 걸으면 백두대간길에 오르고 울트라 길에서 잠시 비껴갔지만 잠시 두리봉 정상에서 인증합니다.

고어텍스 인증도 남기고.......

 

오랜만에 백두대간 이구간을 걸어봅니다.

대간길을 늘 좋아서 걷는데 심심하지가 않고.....

 

 

자연의 냄새를 맡으며.... 잠시 왕초선배님도 떠올리며 걷습니다.

 

2구간의 끝인 삽당령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슬슬 더위와 땀과 벌레들의 싸움길이라....

생각보다 훨씬 몸이 무거워 짐을 느낍니다.

 

 

 

삽당령도착합니다. 아.... 정말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마음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그만할까.....

 

삽당령 인증하고... 점심을 먹고.. 40여분 휴식후 3구간을 다시 진행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울트라바우길3구간입니다.

 

삽당령 역시 고어텍스 수건 인증합니다. 모사 100대명산보다 고어텍스 100대인증이 훨씬 빠를것 같습니다.

 

닭목령 키로수가 제법 됩니다. 그래도 힘내서 걷습니다.

 

푸르름이 정말 좋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셔 봅니다.

이 좋은 행복감을 왕초선배님께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느껴지시죠?"

 

 

빛내림 잠시 한장 담아보고.....

 

석두봉 올라가는 마지막계단...

 

 

석두봉 인증 남기고....

 

 

 

열심히 걷는다고 걸었는데 땀을 너무 흘려서 그런지.... 닭목령에 23시쯤도착합니다.

 

두 구간이 더 남았지만.... 체력소모가 너무 심해 여기서 산행을 그만두기로 하고.....

강릉방향으로 도로길을 걷다 힘들어서 택시를 불러 강릉시내로 하산합니다.

 

사람들의 인연은 그 어디에선가 어떤 뿌리의 가지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연이 있어서

만남이라고 생각됩니다. 20차 마스터클래스에 같이 산행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셨던

고 오진세선배님꼐 하늘나라로 가시는 외롭지 않으시라고 더 힘들고 외로운길을 정해서

걸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시고 웃으며 제 종주길에 같이 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선배님,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짧은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산이 부르는 그날까지 ---------------------------------     --- amuleto ---